Hikikomori Diary

[SPUR 2018.11] Nathan Chen: COOL 따위가 아냐 본문

남의나라글/애증의 겨울스포츠

[SPUR 2018.11] Nathan Chen: COOL 따위가 아냐

지나가던 과객 2018. 9. 22. 19:52

*모든 번역은 허가 없는 이동/캡처는 금지합니다. 발견되는 족족 신고/삭제요청합니다.

 

(2018. 10.26 수정) SPUR 12월호가 발간된 고로, 잠금 해제하고 공개로 돌립니다.

다들 보셨겠지만 일단 SPUR공식홈의 기사 맛보기+동영상은 요기

 

급한대로 초벌 올립니다. 있다가 중계 보면서 정빙시간에 깔짝깔짝 수정할지도 몰라요.

일본팬덤 쪽에서도 저작권 문제로 유출/공유에 상당히 민감한 것 같아서리

일단 조용히 몰래 보는 걸로....ㅎㅎㅎㅎ (12월호 나오면 공개로 돌릴까 생각 중임다)

 

어디까지나 일본어를 모르시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며,

 

잡지 본문은 킨들 버전으로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Nathan Chen

‘4회전’만으로는 말할 수 없는 19세

COOL 따위가 아냐 (クールなんかじゃない)

 

 

5종류의 4회전 점프를 뛰는 피겨스케이터로서, 명문 예일대학에 합격.

하지만, 네이선 첸은 단지 ‘고스펙 인간’이 아니다. 왜 선수생활과 학업에서 최고를 위해 노력하는가 –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갈등하고, 10대다운 청춘을 구가한다.

세계 최초로 실현된 패션스토리가, 반짝이는 마음을 비추어냈다.

 

 

“링크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포기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

 

(오른쪽 페이지) 처음 피팅에서 ‘내 취향이 아닌데’라고 생각한 것이 이 니트. 하지만 ‘재미있게도 최종적으로는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매우 산뜻해서 사람들의 주목을 모을 것 같아요’.

지난 시즌에는 쇼트, 프리 의상을 베라 왕이 작업한 검정색으로 통일했지만, 이번 시즌의 쇼트 <카라반>은 ‘색채의 힘을 빌려도 좋을지도’라고.

그에게 영감을 준 것은 생로랑. 덧붙여 베라와 다시 함께 작업할 계획도 있다고 한다. 

 

(위/왼쪽) 대학에 다니기 위해, LA에서 동해안으로. 유스컬처를 느끼게 하는 CK 캘빈 클라인으로 새로운 스쿨라이프를. “언제나 트레이닝 바지만 입기 때문에, 동해안에 간다면 바꾸고 싶네요(웃음). 스키니 청바지나, 몸의 라인에 맞는 스타일이 취향이에요. 그리고, 코트를 사야겠네요!”

 

 

“댄스가 대단한 것은, 같은 언어를 말하지 않아도 서로 통한다는 점”

 

타이트한 재킷 스타일로 춤춰 달라는 지시에, 낭창낭창하게 대응. 네이선에게 ‘춤춘다는 건 어떤 의미?’라고 묻자, 이런 대답이.  벨루어의 셋업은 생로랑의 런웨이 피스. “포멀한 장면에는 이런 슬리크(아마도sleek)한 수트도 좋네요”

 

 

“저는 강하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속에 숨겨 두는 타입이에요”

 

사려깊고 쿨하게 보이는 경우도 많지만, 실제로 만나 보면 시원시원하고 밝게 얘기하는 호감가는 청년(好青年). <THE ICE>에서는 러시아 선수와 친해진 것이 기뻤다고. 세르게이 보로노프, 드미트리 알리예프, 알리나 자기토바 – “저는 옛날부터 샤이해서, 제가 먼저 말을 걸거나 하지 않았지만, 좀더 적극적으로 행동하려 하고 있어요”. 오른쪽 의상은 스트라이프와 체크 중에서, 본인이 전자를 선택.

 

 

[여기부터 본기사]-------------------------------------

 

타카하시 선수의 ‘카라반’이 대단했기 때문에…

 

미국의 피겨스케이터, 네이선 첸 선수는 평창올림픽 프리에서 경이적인 뒷심을 보여, 불굴의 파이터로 기억에 새겨졌다. 그러한 그가, 패션촬영에 첫 도전. 춤추듯이 아름다운 포즈를 취하면서도 “얼음 위에서는 춤출 수 있지만 플로어 위에서는 조금 어색할지도요”라며 겸손을 떨었다.

 

올림픽 뒤의 세계선수권에서는 챔피언이 됐고, 그 후에는 일본에서만도 많은 아이스쇼에 출연해, 새 시즌의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지난 시즌에 이어서 쇼트는 캐나다의 안무가 셰-린 본이 댄서블한 넘버를 작업했다. “이번 시즌의 곡은 보스턴 브라스의 <카라반>(같은 아티스트의 <커피를 갈면서>도 포함). 그녀가 작업한 넘버는 모두 개성적이고 유일무이하고, 선곡 센스도 대단해요! 셰-린은 아이스링크에서 몇 가지 곡을 틀어 봅니다. 그리고, 일반인들이 어떤 리액션을 하는지 관찰하거든요. <카라반>과 <네메시스>에는 반응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하는데, 어깨를 움직이거나, 곡에 맞춰서 춤춘다든가 하는 것을 보고, 추천해 줬습니다. 저도 이걸로 가자, 고.”

 

안무가는 다르지만 <카라반>은 타카하시 다이스케 선수가 아이스 쇼에서 썼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카라반>이 정말 대단했기 때문에, 저 나름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타카하시 선수는 점프, 스핀 뿐 아니라 예술성도 높은 토털패키지의 스케이터입니다. 제가 원하는 스킬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그를 보고 자라났고, 자극을 받아 왔습니다. 복귀해서 너무나 기뻐요.”

 

덧붙여서, 그밖에 영향을 받은 스케이터가 있었는지 묻자, 애덤 리폰의 이름이.

 

“솔직하고 유머 넘치는 코멘트로 언제나 웃게 해 줬어요. 저희 링크에 밝은 분위기를 가져다 준 사람입니다. 대단히 감사하고 있어요. 그와 같은 온화한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는 올림픽 이후에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는데, 당연하잖아요. 링크메이트는 다들 예전부터 그 매력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프리의 안무는 몬트리올의 마리-프랑스 뒤브레유 팀에 맡겨서, 제안받은 것 중에서 우드키드의 <랜드 오브 올>을 선택했다.

 

“이번 시즌의 목표는 스케이팅의 엣지컨트롤을 연마해서, 보다 자유롭고 스무스하게 움직이는 것이예요. 엣지의 사용방법과 어떻게 안무를 극적으로 보이게 할까, 그들의 풍부한 식견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이스댄스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테사(버츄)와 스캇(모이어)도 그들의 프로그램으로 극적인 부활을 해냈잖아요. 제 코치인 라파엘과 얘기했을 때, 훌륭하게 의견이 일치한 것도 그들이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을 대비해서, 쇼트와 프리의 완벽한 조합을 모색하고 있는 중인데, 매년 다른 재능과 작업해서 새로운 스타일을 개척해 가고 싶어요. 덧붙여, 프리 안무 자체는 주로 마리-프랑스와 사뮈엘 쉬나르의 공동작품이예요. 우드키드의 목소리가 유니크하잖아요. 그런 피치로 노래할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없어요.”

 

대명사인 4회전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한다.

 

“틀림없이, 저의 아이덴티티의 한 측면이죠. 유즈(하뉴 유즈루)나 (우노)쇼마, (진)보양 등과 함께 쿼드 붐에 불을 붙여서, 말도 안 되는 쿼드 수로 경쟁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제 피겨 인생의 전부는 아니예요. 스케이팅의 진면목은 관객을 매료시키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는 4회전같이 약동감 있는 점프는 없어서는 안 되지만, 스토리성과 예술성도 높이고 싶어요. 다음 올림픽까지는 더 강해지고 싶고, 성장하고 싶습니다.”

 

올해 8월부터 예일대학에 진학해, 공부와 선수생활을 양립한다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올림픽 시즌에 언제 공부했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 대학 입학을 1년 늦췄기 때문에, SAT(대학진학적성시험)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에세이를 어떻게 써야 하나 궁리하면서 링크에서 스케이팅하다가 팟 하고 좋은 생각이 떠오르거나 했어요.”

 

 

대학생활에서, 자신도 놀랄 만한 무언가에 눈을 뜨고 싶다

 

양립의 포인트를 묻자, 딱 잘라서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라고.

 

“대학에서는 오전 중에 수업을 마치고, 하루의 남는 절반을 스케이트에 할당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당분간은 시행착오가 있겠지요. 학업 면에서는, 통계학을 전공하고 프리메드(의대예과)도 배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통계학이라면 교육, 의학, 비즈니스 등 어떤 분야로 진출해도 쓸모가 있습니다. 그래도 우선은 필수과목에 집중해야죠. 지금까지 온라인으로 공부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심리학이나 정치학 등 입문수업을 수강하고 세계를 넓히고 싶네요.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던 무언가에 눈을 뜰 지도 모르고요. 맞다, 생로랑의 저 니트(왼쪽 사진 착용)처럼요.”

 

양립에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도 많은 가운데, 진학을 결정했다. 결단할 때, 직감에 의지하는지 깊이 생각하는지 묻자, “저는 직감으로 결정하는 타입이 아니예요. 모든 것을 조사해서 전부 예상해 본 뒤에 감정을 가이드로 쓰는 경우는 있지만”이라고 답한다.

 

“저에게 스케이팅은 확실히 인생의 일부이지만 선수로 보낼 수 잇는 시간은 짧아요. 개인경기는 자신을 갈고닦는 것은 가능하지만, 사회공헌으로 직접 연결되는 장면은 적고, 공동체에 변혁을 가져오지는 않죠. 그래서 교육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빙상계 사람들의 다수는 공부와 양립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링크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저의 모습을 통해서 그렇지 않다, 좋은 교육을 받는 것도 소중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덧붙여, 저희 누나가 ‘CRISPR’이라는 게놈편집에 관한 회사를 창업했어요. 장기적으로는 질병의 탐지에 활용할 수 있고, 병원의 모습도 개혁할 것이라고 일컬어지는 분야입니다. 저도 관여하고 싶고, 아직 어렴풋한 생각밖에 없지만, 대학을 졸업하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요”

 

5남매의 막내인 네이선에게는, 부모의 가르침이 깊이 침투돼 있다.

 

“부모님은 항상 저희 모두에게 계속 타이르셨어요. ‘잘 하는 것에 안주하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재능이 있는 분야는 끝까지 해라. 그리고, 길을 정했으면 자신이 가진 힘을 100% 내라. 인생의 골은 한없이 멀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하루하루 헛되이 보내지 않으면 길은 열린다’고요. 체스 경기에 나가는 형에게, ‘패배가 보이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라. 쉽게 이길 거라고 생각돼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이기든 지든, 마지막까지 끝까지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문무겸비, 수퍼 히어로를 현실로 옮긴 것 같은 네이선이지만, 굳이 못 하는 면을 물어 봤다.

“게임에 관해서는 허당이예요(웃음). 두 형이 한때 빠져 있었는데 컨트롤러를 양보해주지 않아서, 보기만 했었어요. 어릴 때 해본 적이 없어서, 정말 못 해요. 몸을 움직이는 건 잘 하는데, 손가락만으로 하는 건 안 되더라고요(웃음)”

 

 

(18.10.26) 흠... 코트를 산다더니 코트는 커녕 털달린 청자켓을 샀던 것이더냐...? ㅋㅋㅋ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