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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자들 (挑戦者たち, 2018)>: 제 7장 네이선 첸 (2/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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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자들 (挑戦者たち, 2018)>: 제 7장 네이선 첸 (2/2)

지나가던 과객 2018. 5. 29. 03:29

로리 니콜의 생각이 궁금하여 후딱....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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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니콜의 생각

 

이만큼 점프를 뛰면서도, 첸은 표현 면에서도 손놓고 있지 않다.

 

올림픽용 새 프로그램은 쇼트가 셰-린 본 안무, 벤저민 클레멘틴의 <네메시스>. 빠른 3박자의 어려운 곡으로, 후반의 스텝 시퀀스의 하이라이트가 즐거운, 엔터테이닝한 작품이다.

 

그리고 프리는 로리 니콜 안무의 <마오스 라스트 댄서>다. 일본에서는 <작은 마을의 작은 댄서>란 제목으로 2010년에 개봉된 이 영화는, 중국의 가난한 마을에서 자라난 남자아이가 문화대혁명 정책으로 발레 댄서로 교육을 받아, 서양사회로 날갯짓해 간다는 실화에 기초한 작품이다.

 

초반의 점프가 얼추 끝나고, 스핀의 한가운데서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으로 음악이 바뀌고, 스텝에 들어가는 부분이 실로 ‘로리’답다.

 

이것은 로리가 상당히 힘을 쏟았구나, 라고 한눈에 알았다.

 

이제는 오랫동안 알아 온 사이인 로리 니콜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안무가다.

 

과거 작품을 봐 온 경험에서 말한다면, 그녀가 이처럼 조금 색다른 컨템포러리한 음악을 가지고 오는 것은 상당히 각오를 하고 승부를 걸고 있는 때이다.

 

미셸 콴이 나가노 올림픽 시즌에 탔던 프리 <라일라 안젤리카>, 1999/2000년의 프리 <레드 바이올린>, 중국인 컨템포러리 작곡가인 탄둔의 음악을 사용한 패트릭 챈의 2007/08년 쇼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의 2011/12년 시즌 쇼트,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3중주곡 제 2번> 등. 

 

이렇게 수수한 음악을 선택하는 것은, 다른 안무가에게는 좀처럼 없다. “로리, 왔네!”라고 무심코 외치고 싶어지는, 그녀만의 자신작인 것이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대중적인 멜로디와는 거리가 먼, 박수로 분위기를 고조시키거나, 관객이 무심코 콧노래를 흥얼거리거나 할 것 같은 음악은 아닌 만큼, 난해하다고 비난받는 경우도 있다. 심판도 사람. 좀더 알기 쉬운, 분위기를 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하는 편이 실제 점수가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진지하게 임할 때의 로리는, 지금 이 스케이터밖에 탈 수 없는, 흔하지 않은 특별한 것을 준다. 아사다 마오가 아마추어 마지막 시즌이 된 2016/17년, 쇼트, 프리 모두 마누엘 데 파리아의 음악의 다른 버전을 사용해, 대조적인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낸 것도, 로리다운 완성방식이었다.

 

그녀에게, 왜 첸에게 이 프로그램을 골랐는지 메일로 물었더니, 곧 답변이 돌아왔다.

 

“(음악 엔지니어인) 레노아가, 이 프로그램의 시작인 <Brush Dance>의 곡을 들려준 것은 1년 전이었습니다. 당시는 어떤 형태로 만들고, 왜 이 음악으로 할지, 그리고 누가 어울릴지 등이 결정되지 않은 채 받아 놓았었어요. 그 뒤에 네이선을 만났는데, 이 쿨하고 미스테리어스한 젊은이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이 음악이 되살아났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중반에 스트라빈스키를 가져 온 것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했다.

 

“영화를 보고, <봄의 제전>이 사용된 장면의 댄스적인 부분과, 그 음악이 가진 깊이를 느꼈을 때, 이것은 네이선에게 100% 어울린다고 확신했습니다. <봄의 제전>을 넣은 데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었지만, 알아 줄 사람은 절대로 알아 줄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네이선이 이 프로그램을 처음 선보인 지 벌써 네 달이 지났기 때문에, 올림픽 심판들은 절대로 <마오스 라스트 댄서>에 대해서 조사하고, 그 깊이를 이해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은, 로리와 첸의 첫 콜라보다. 그녀는 스케이터를 고르는 안무가로, 상성이 좋은지 나쁜지에 민감하다. 첸과의 작업의 감상을 물으니, 이렇게 답해 왔다.

 

“네이선은 매우 지적이고, 근면, 예의바른 젊은이. 머리가 매우 유연해서, 이쪽이 말하고자 하는 데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 줍니다. 우수한 관찰력이 있어, 날카로운 질문을 해 와요. 그의 침착한 에너지가, 저에게는 매우 상쾌하게 느껴졌습니다.”

 

빨리 돌리는 테이프같은 말과, 로리가 말하는 침착한 에너지란 것은 일견 모순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첸은 확실히 틴에이저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당당하고 침착한 분위기도 있다. 말이 빠른 것은 머리 회전이 빠르기 때문에, 나오는 생각을 연달아 말로 캐치하려고 하는 듯하다. 그리고 할 말을 마치면, 또 늠름한 분위기도 띄우는 것이다.

 

점프와 표현의 밸런스에 대해서도, 시간을 써서 의논한다고 한다.

 

“점프의 극한에 도전하는 것과, 몸과 마음을 다해 표현하면서 탄다는 예술면의 밸런스에 대해, 매우 성숙하고 성실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는 4분 40초 간에 연기하는 4회전 점프의 질과 수 면에서,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구도 계속하고 있거든요.”

 

 

 

취재에 익숙해진 첸

 

첸은 2017/18년 시즌이 시작한 이후 계속 시상대 꼭대기에 서 왔다.

 

유일하게 재팬오픈에서는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에 이어 2위였지만, 그 이외에는 출전한 경기 전부에서 우승해 왔다.

 

GP시리즈 개막전인 러시아컵은, 3점 차로 하뉴 유즈루를 물리치고 우승. 그리고 스케이트 아메리카는 프리에서는 실수가 나와 애덤 리폰에 이어 2위가 됐지만, 총점에서 우승했다. 그리고 2017년 12월의 나고야 GP파이널에서는 0.5점의 근소한 차로 우노 쇼마를 누르고 첫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프로그램의 난도가 높은 만큼, 노미스 연기는 좀처럼 되지 않는다. 그래도 4회전이 회전부족이 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이, 그가 강한 이유 중 하나다.

 

대회 때마다 메달을 획득하고, 많은 기자회견을 소화해 온 첸. 

 

나고야 GP파이널에서 프리에 사용한 영화의 주인공과 자신 사이에 무언가 공통점을 느끼는지 묻자, 그 자신이 영화 주인공의 모델이 된 리춘신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의 체험담을 직접 들음으로써, 보다 깊은 표현이 가능해졌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의 경험 그 자체는 제 자신보다도 부모님의 체험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앞서 밝혔듯이, 첸은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랐다.

 

하지만 중국에서 이민온 그의 부모는, 어떤 형태로 서포트해 줬는지 묻는 질문에, 첸은 이렇게 답했다.

 

“부모님은 중국에서 이민왔을 때, 소지금도 소지품도 없었어요. 아버지는 좀더 교육을 받아서, 좋은 직장을 잡으려고 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어머니는 아이를 돌보는 것은 분명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5남매 중 막내지만, 모두가 행복한 인생을 보내도록, 그리고 부모님 자신들에게는 없었던 다양한 기회를 맛보게 해 주기 위해 노력해 주셨습니다. 스케이팅을 하는 것 자체도, 부모님은 할 수 없으셨던 일입니다. 그 의미에서 매우 감사하고 있습니다.”

 

문득 알아채고 보니, 첸이 말하는 속도가 상당히 떨어져 있다. 보통이라고 할 수 있을 속도로 말하고 있다.

 

시니어가 돼서 많은 타이틀을 따고 취재에 익숙해져, 상대가 알기 쉽게 말하는 법을 배운 것일까.

 

사실 예전에는 단순히 취재 때문 올라갔기 때문에 빨랐던 것일까.

 

아니면 점프도 진화할 수 있는 곳까지 다 진화해, 체내시계도 일단락짓고, 스피드가 떨어진 것일까.

 

진실은 이 모든 것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다음에 본인과 만나면 꼭 물어 볼 생각이다.

 
 
... 꼭 물어봐 주세요 ㅎㅎㅎ
(그나저나 지금도 빠른데 원래는 더 빨랐단 말여....?? 애가 발성이랑 발음이 좋아서 잘 들린다 뿐이지 그 속도 따라가느라 내 숨이 가쁜데..?)
 
각설하고, 이 파트를 읽으니 다음시즌 안무가 누구일지 더더욱 궁금해진다. 과연 로리가 얘를 놔줬을까?
그 난해한 쩍벌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애를 만났는데...? ㅎㅎㅎ
 

 

 

 

챕터를 마무리하는 짤은 로스텔레콤컵...

역시 RC는 뭐니뭐니해도 라버지의 We won!! 움짤 아니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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