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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Figure Skating 82: 패트릭 챈 인터뷰

지나가던 과객 2018. 5. 16. 16:58

올댓쇼를 앞두고 팀캐나다가 한국땅을 밟기 전에 끝내야 한다는 마음에 현생 내팽개치고 후닥후닥 발번역... 이번에는 정말 거의 동시통역 수준으로 해치웠기 때문에 오류가 참 많을 것으로 예상되나 일단 끝냈다는 데 의의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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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orld Figure Skating,vol 82 (May 2018): pp. 70-72

 

 

 

나와 스케이팅과의 완벽한 러브스토리

평창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손에 넣고, 개인전에서 오랜 현역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패트릭 챈. 

한 세대를 구축한 희대의 스케이터가 오랜 커리어를 돌아봤다.

 

 

오랫만에 일본에서의 아이스쇼 출연이 스타즈 온 아이스가 됐습니다.

 

긴장했어요. 작년 여름에는 연습에 집중하기 위해 쇼에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1년 이상 스케이팅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음악이 흐르고 스케이팅을 시작하니, 매우 좋은 기분이 될 수 있었어요. 제프 (버틀)이 안무한 이번 프로덕션은 팀으로서 보여주는 방식을 시험하는 내용이라서,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스케이팅해 갑니다. 같은 흐름 속에서 스케이팅하는 것은 매우 재미있어요. 저는 계속 일본의 선수들과 경쟁했고, 일본의 쇼에도 출연해 왔기 때문에, 일본 팬에게 감사의 마음이 매우 큽니다. 그래서, 스케이팅할 때마다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생각에서 하고 있죠. 제가 이렇게 스케이팅 인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 줘서 감사합니다, 라는 마음이예요.

 

 

앞으로의 직책은 뭐가 될까요? 프로 스케이터? 코치? 안무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아직 시기상조랄까요. 운동선수나 경기의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매우 빨리 변합니다. 속전속결이라는 느낌이요. 그렇지만 현실의 생활에서는 그렇게 빨리 결정되지는 않아요. 사람들이 저를 보고 싶다고 생각해 주는 한은 쇼에서 스케이팅하고 싶다고 생각하고요. 일본에도 오고 싶습니다. 최고의 쇼에 참가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동시에, 코치 일에도 강하게 끌리고 있는데, 마침 캐나다 코치 인증을 받아서, 코치 이름을 달게 됐어요. 밴쿠버에 거점을 뒀다는 것도 저에게는 큰 변화입니다. 7년만에 캐나다로 돌아왔거든요. 리치몬드에 링크가 완성되면, 스쿨을 하고 싶지만, 그럿도 지금은 아직 꿈 단계고요. 저는 서두르지 않고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얘기하면서 과정 자체를 맛보고 싶어요.

 

 

올림픽 전체를 돌아볼까요. 어떤 1년이었나요?

 

재미있는 해였어요. 저는 원래 올림픽 이어는 가능한 한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선수였는데, 올해는 달랐어요. 정신적으로, 동기부여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차례차례 찾아오는 감정을 컨트롤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고요. 10월에 시즌이 시작됐을 때, 저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행복(happy)하지 않았습니다. NHK트로피를 기권하는 결단을 하고, 휴식을 취하고, 캐나다 선수권에서 올림픽 대표가 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캐나다에, 그것도 밴쿠버에 돌아가기로 했지만, 브리티시콜럼비아 주에 가 본 적이 있는 사람은 그 땅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 거라고 생각해요. 한겨울인데도 밖을 걸어다니기만 하면서 지내고 싶었어요. 토론토는 눈이 너무 많이 오니까요. 그리고 저는 연습도 안 하고, 그저 자신과 이야기하면서 지냈습니다. 11월까지는 마음을 정해서, 캐나다선수권에서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목표를 하나씩밖에 정할 수 없었는데, 대표에 선발된 다음부터 앞으로는 단체전을 목표로 했어요. 개인전은 보너스같은 것이고, 저도 소치와는 환경이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최대의 기회는 단체전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캐나다는 금메달에 빛났죠.

 

단체전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감동적이었어요. 저희들은 8년간 세계에서도 최강의 팀으로, 함께 선수생활을 보내 왔습니다. 팀메이트를 완전히 신뢰하고 맡길 수 있었죠. 쇼트가 잘 안 된 뒤에도, 그들의 격려로 프리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을 수 있었어요. 최종적으로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 – 물론, 마음 속 가장 깊은 부분에서는 실망한 자신도 있죠.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딸 수 없었던 게요. 그래도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는 거고, 원하는 형태로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어요. 그건 역시, 예상 외로 대단한 순간이었습니다. 이것이 저의 마지막 올림픽, 마지막 경기였다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어요.

 

 

팀메이트는 어떤 말을 해 줬나요?

 

에릭이랑 스캇이 말해줬는데요, 개인전은 짐(부담)에서 해방돼서, 누구를 쓰러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얼음에 나가자, 지금까지의 긴 시간을 돌아보고, 이 올림픽까지 올 수 있었던 것, 마지막 개인전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을 음미하자고 생각했어요. 거기까지 갈 수 있었던 자신에 대한 달성감을 느꼈으니까요.

(이부분 약간 질문이랑 앞뒤가 안 맞아서 몇번을 읽었는데도… 흐음…)

 

 

경기를 사랑한다는 생각은 이제 없나요.

 

가끔은, 그립다고 생각하겠죠. 자신이 강하다고 확신하는 것이나, 경쟁심. 신체적으로 강인하게 있을 수 있었던 것이 저는 좋았습니다. 연습하는 것, 앞으로 나아가는 것. 모든 것이 조직이고 조율(organize)돼 있었던 것. 지금은 은퇴해서, 인생의 다음 단계의 계획을 세우려고 하고 있지만, 스케이터의 생활은 심플하고 간단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소치 이후에는 아직 마음 속에 망설임이 있었지만, 평창을 마친 다음부터는 마음 속에 구름 한 점 없습니다. 싸우고 싶다는 마음이 이제 전혀 남아있지 않다는 데 대한 의심이 아무 데도 없어요. 물론 제가 현역에 남아줬으면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는 것도 알고 있지만, 저는 물러날 시기에 대해서 현명하고 싶고, 건강하게 있고 싶어요. 건강한 상태에서 은퇴하고 싶고, 행복한 상태에서 은퇴하고 싶어요. 지금까지의 자부심을 갖고 떠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의 결과는, 커리어를 마치는 좋은 엔딩이었다고 생각해요. 또 쇼에서 <할렐루야>를 탈 예정인데, 거기서 조금 경기의 기분이 느껴진다면 좋겠습니다.

 

 

일본 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저의 커리어는 예상 밖의 연속으로, 꾸불꾸불한 것이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확실한 것 중 하나는, 일본 팬의 존재였어요. 그래서 우선은, 노부, 다이스케, 타카 – 무라랑 코즈카 둘 다요. 그런 제 세대의 스케이터를 응원해 줘서 감사하다고, 그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어서 저는 행복했다고 전하고 싶어요. 저는 지금도 쇼에서 그들과 공연할 수 있다는 걸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고, 노부나 다이스케가 방송일을 하고 있는 것 등을 발견하면 마치 제 일인 것처럼 기뻐져요. 일본의 피겨스케이팅 패밀리의 일원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되죠. 일본의 스케이팅 문화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매우 따뜻한 마음이 넘치는 관객 여러분이, 앞으로도 저를 바라시면 저는 앞으로도 계속 스케이팅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한 마디로 자신의 스케이팅 인생을 표현한다면, 어떤 표현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나요?

 

‘완벽한 러브스토리’. 저는 스케이트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잘 되지 않아서 초조했던 적도, 좋았을 때, 나빴을 때도 있지만, 그 안에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어렸을 적 이 이야기가 시작돼, 이제는 이미 저는 어른 남자가 됐죠. 제가 자라온 길이며, 그러한 분별 있는 어른으로 자라게 해 줬다는 의미에서도, 스케이팅에게는 은혜를 입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 가끔,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요. 좀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좀더 좋은 결과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고요. 하지만, 모든 것이 해피엔딩일 수는 없어요. 이것으로 됐다, 맞는 길이었다고 지금의 저는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이번 기사에 실린 얼굴사진(아마도 인터뷰 때 사진인 듯?)이 너무 맑고 처연하게 나와서
마음이 참 편해 보이네... 하고 안심했더니
인터뷰 기사 한줄 한줄 다 맴찢이고 ㅠ.ㅠ 이런 내용을 저런 얼굴표정으로 말했다니 또 맴찢이고... ㅠ.ㅠ
그래도 채니가 받아들일 수 있는 건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형태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ㅠ.ㅠ
으흑... 이것도 이렇게 맴찢인데 <도전자들> 그 책은 또 어떻게 보지... 첫페이지부터 울화통에 맴찢이던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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