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kikomori Diary

<도전자들 (挑戦者たち, 2018)>: 제 2장 패트릭 챈 (2/2) 본문

남의나라글/애증의 겨울스포츠

<도전자들 (挑戦者たち, 2018)>: 제 2장 패트릭 챈 (2/2)

지나가던 과객 2018. 5. 19. 08:33

 

팀캐나다가 에어캐나다로 1:55 도착일 거라 추측되는 가운데,

일단 채니가 한국땅을 밟기 전에 후딱.

보면 볼수록 으흑... 맴찢... ㅠㅠㅠㅠ

 

*모든 번역은 허가 없는 이동/캡처는 금지합니다. 발견되는 족족 신고/삭제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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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마지막까지 버리지 않는다

 

프리 <할렐루야> 초반의 4토룹에서 넘어진 후, 점프가 무너져서 마지막까지 만회할 수 없었다. 2회전 점프를 연발해, 제대로 랜딩한 것은 3회전 점프는 럿츠, (4회전 예정이었던) 토룹, 그리고 플립의 3개 뿐.

 

프리 151.27이라는 숫자는 과거 7년간 그가 낸 최저스코어다. 총점 245.70으로 퍼스널베스트 스코어보다도 50점 가까이 낮은 점수로 최종순위 4위로 떨어졌다.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지만, 실망하고 있습니다.”

 

연기 후 아직 땀에 젖은 얼굴로 믹스트존에 나타나, 아연실색한 모습으로 그렇게 말한 패트릭. 과거에 6번 우승했던 이 대회에서, 그가 메달을 놓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름이 불렸을 때는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몸이 생각만큼 움직이지 않았어요. 중심이 상반신으로 올라와 버려서, 다리에 확실히 힘이 들어가지 않고 점프의 테이크오프 타이밍을 서둘러 버렸습니다.”

 

쇼크를 숨기지 않으면서도 베테랑답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열심히 분석하고 있다.

 

“쇼트에서 좋은 연기를 한 다음날은 대체로 컨디션이 나빠요. 중간에 하루 쉬면 좋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제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당시 26세였던 그의 절실한 코멘트였다.

 

운영비의 절감 등 다양한 이유에서, 최근 대부분의 대회에서 쇼트와 프리 사이의 하루 휴식이 없어졌다.

 

3주 가까운 기간 동안 열리는 올림픽에서조차, 단체전이 추가됨으로써, 소치올림픽 때부터 남자 쇼트와 프리는 이틀 연속으로 열리게 됐고, 평창올림픽도 남자 소트와 프리 사이에 비는 날은 없다.

 

현재 탑 남싱이 연기사는 내용으로 연일 경기하는 것은 젊은 선수에게도 체력적으로 힘들 터다. 게다가, 27세로 올림픽에 나가려는 패트릭과 같은 베테랑 선수에게는 더욱 가혹한 조건이다.

 

“큰 시합에서, 이 정도로 심한 스케이팅을 한 적은 없어요. 그러니까, 올 거였으면 지금 온 게 나을지도요. 지금까지의 저의 스케이팅 커리어에는 멋진 일이 많이 있었어요. 그렇기 이렇게 안 좋은 것도 체험해 두지 않으면 안 되려나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동요하면서도, 필사적으로 이 체험에서 뭔가 의미를 찾아내서 자신을 납득시키려고 하고 있는 듯했다.

 

원래부터 파워 스케이터는 아니다. 지금의 패트릭은 체력적으로 아슬아슬한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고 있다는 인상은 부정할 수 없다.

 

지난 시즌은 쿼드살코에도 도전했고, 비시즌 중에 쿼드플립도 연습했던 것 같지만, “이제 그런 점프에 도전하는 데 기쁨을 찾을 수 없게 됐다”며, 피곤한 듯 쓴웃음을 지었다.

 

평창올림픽에서 젊은 탑 선수들은 쇼트에 2개, 프리에서는 4개나 5개의 4회전에 도전할 것이다. 그륻ㄹ이 좋은 연기를 보인다면, 패트릭이 시상대에 오를 기회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래도 경기는 해 볼 때까지는 몰라요. 특히 올림픽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으니까, 혹시 그 날 스케이팅이 잘 될 가능성이라는 게 없을 리는 없겠죠.”

 

희망은 마지막짜기 버리지 않는다, 고 강조했다.

 

인터넷 상에는 두 번째 대회인 NHK트로피를 기권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진위에 대해 물으니 “노노! 아마도 제 마지막 그랑프리 경기가 될 것 같으니까, 나갈 생각입니다”라고 명언했다.

 

 

이른 아침 공항에서

 

대회가 끝난 뒤의 월요일, 리자이나에서 뉴욕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아침 5시 반에 출발하는 항공편에 탄다. 아직 깜깜한 가운데, 공항으로 향하니, 놀랍게도 아침 4시의 터미널은 이미 대혼잡이었다. 스케이터들의 모습도 섞여 있다.

 

선수라면 대회 이후 정도는 푹 수면을 취해야지, 라고 생각하는 것은 초보자의 생각이겠지. 시합 다음날 이른 아침에 비행기에 타면 반드시 선수들과 같이 타게 된다. 

 

링크 환경에 따라서는 새벽부터 트레이닝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은 그들에게,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 등은 특별한 인은 아니겠지. 한시라도 빨리 홈 링크로 돌아가, 다음 시합을 위해 연습을 재개한다는 것 밖에 그들의 염두에는 없을지도 모른다.

 

게이트로 형하는 보안검색 줄에 서서 20분 정도 걸려 겨우 줄 맨 앞에 섰을 때, 패트릭이 길고 긴 줄 맨 뒤에 온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혹시 돌아가는 비행기도 나와 같은 토론토 경유라면, 이대로는 절대로 시간에 맞출 수 없다.

 

착실한 것처럼 보이는 패트릭이지만, 지각 상습범인 것일까.

 

그렇게 생각했더니, 면목없다는 듯이 어깨를 움츠리며 줄서 있는 사람들 옆을 지나와서는 내가 있는 줄 맨 앞에 끼어들었다.

 

이번에야말로, 비행기를 놓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거겠지. 옆에 있는 젊은 금발 여성은 새 걸프렌드인 걸까.

 

“Good Morning, Patrick!”

 

“Oh, hi Akiko!” 아직 상당히 졸린 듯, 얼굴이 조금 부어 있다.

 

“토론토행 에어캐나다?”

 

“응. 같은 비행기?”

 

“그래. 도착할 때는 비행기 놓쳤었지. 이번에는 제대로 타야지.”

 

“그래야지!” 이렇게 말하고, 조금 멋쩍은 듯 웃었다.

 

토론토 공항에 도착하니, 우리가 탈 예정이었던 뉴욕, 라과디아 공항행 비행기는 강풍의 영향으로 2시간 지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이른 비행기로 돌아온 것은, 저녁에 중요한 약속이 있기 때문이었다. 2시간이나 지연되면 시간에 맞출 수 있을지가 걱정돼서 맥박이 빨라진다.

 

정신이 들고 보니, 눈 앞에 패트릭이 걷고 있었다. 이번은 캐리어를 끌면서 혼자다.

 

“패트릭, 오늘은 토론토에 머무르니?”

 

패트릭의 부모는 아직도 토론토에 살고 있을 터다.

 

“아니, 이대로 갈아타고 디트로이트로 돌아가. 일본으로 출발하기까지는 시간도 없고, 준비해야 되니까. 아키코는 여기서 뉴욕?”

 

“그렇긴 한데, 라가디아 가는 비행기가 2시간 지연됐어.”

 

“들었어. 방금까지 같이 있던 미할의 부인도 뉴욕까지 간다 그랬거든.”

 

리자이나 공항 게이트에서 같이 있던 여성은 체코의 스케이터, 미할 브레지나의 아내였단다.

 

“곤란해졌어. 나, 플루쉔코와 인터뷰 약속이 있는데”

 

패트릭에게 투덜대도 어쩔 수 없겠지만, 무심코 입에 올리고 말았다.

 

“Oh, NO!!”

 

원래 동그란 눈을 더 크게 뜨며, 패트릭은 이렇게 외쳤다.

 

아니, 그렇게까지 놀라지 않아도 되는데, 라는 생각은 못 하고, 내 쪽에서 위로해 주고 싶을 정도의 반응이다.

 

예브게니 플루쉔코의 단독 인터뷰를 할 기회 등은 그렇게 자주 없다는 걸, 그는 알겠지.

 

“약속 다시 못 잡아?”

 

“아마 뉴욕 체류는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전화취재는? 그래도 역시 직접 얘기하고 싶겠네.”

 

여러가지로 마음 쓰게 해서 미안하다.

 

“가능하면 말이지. 공항에서 택시타고 날아가면 아슬아슬 어떻게든 될 지도.”

 

“굿럭!”

 

“고마워, 너도 조심해.”

 

이렇게 토론토 공항에서 패트릭과 이별을 고했다.

 

 

NHK트로피에 오지 않은 패트릭

 

그런 그가 결국 NHK트로피를 결장한다고 캐나다 연맹을 통해 발표된 것은, 4일 뒤였다.

 

같은 날, 당시 개최 중이던 컵 오브 차이나에서 러시아의 미하일 콜야다가 쿼드럿츠를 랜딩했다는 뉴스가 보도된 것과 전혀 관계 없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콜야다가 올림픽의 마지막 그룹 6명에 들어오면, 대신 떨어지는 것은 아마도 패트릭이다. 우승은 우선 기대할 수 없는 경기이기 때문에, 일본까지 갈 상황이 아니라고 상당히 초조해진 것은 아닐까.

 

하지만, 패트릭이 결장한 NHK트로피에서는 예상 외의 전개가 펼쳐졌다.

 

압도적인 우승후보였던 하뉴 유즈루가, 공식연습 중에 오른발에 부상을 입고 기권.

 

우승한 것은 패트릭보다도 4살 연상인, 30세의 베테랑, 러시아의 세르게이 보로노프다. 그리고 28세의 애덤 리폰(미국)이 2위. 29세인 이스라엘의 알렉세이 비첸코가 3위. 

 

시상대에 오른 선수는 패트릭보다 연상인 선수 뿐이었다. 여러 개의 4회전을 뛰는 선수는 한 명도 없고, 리폰 경우는 쇼트에서도 프리에서도 4회전을 성공시키지 못 했다. 피겨스케이팅은 무엇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일컬어지고 있는 것은 겉멋이 아닌 거다.

 

“이랬을면 나갔으면 좋았을 걸”

 

이라고, 패트릭이 생각했을지 어떤지, 나는 모른다.

 

 

패트릭은 그후, 당분간 연습을 중단했다는 소문이 흘러들어, 팬들을 애타게 했지만, 2018년 1월 13일, 무사히 캐나다선수권에서 10연패를 달성해 평창올림픽 대표로 결정됐다.

 

기분전환으로 방문했던 밴쿠버로 거점을 옮기고, 훈련을 재개했던 것이다. 이전에도 몇 번이나 이전 얘기가 나왔던 밴쿠버는, 도시와 대자연 양 쪽에서 혜택을 받은 도시로, 그에게는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 영감, 자극]을 얻는 데 이상적인 장소였다고 한다.

 

패트릭은 평창올림픽에 라비 왈리아와 올렉 엡스타인 두 명이 코치로 동행한다고 발표했다. 라비 왈리아는 케이틀린 오스먼드(캐나다)의 코치이기도 하며, 올렉 엡스타인은 디트로이트에서 마리나 주에바와 함께 패트릭을 지도해 왔던 코치다.

 

캐나다의 신문, <토론토 스타>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전략은 바꾸지 않고, 3회전은 토룹만, 쇼트에 1번, 프리에 2번 넣는다. 나의 스케이팅은 4회전 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캐나다선수권에서 선언했다고 한다.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그는 이렇게 마음가짐을 밝혔다.

 

“과거 2번의 올림픽에서는 마음 속에 공포를 안고 있었습니다. 이번은 멘탈케어에 상당히 중점을 두고, 평창에서 빙판 위에 섰을 때 지금 자신이 있고 싶은 것은 이 장소 이외에는 없다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의 올림픽에, 패트릭이 도전한다.

 

 

정말 스캐에서 NHK까지 그 롤러코스터였던 시즌이 생각하면서... 정말 맴찢이고...

마지막 컴피 시즌인만큼 NHK도 달리려고 준비했더니 최종티켓팅 당일날 애 기권 소문 들려와서

멘붕 상태로 티켓팅 참전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결국 프리는 광탈했고 쇼트는 용병이 잡은 걸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냥 놓았던... ㅠ.ㅠ)

 

소치에서는 당연히 얘가 맡겨놓은 금을 가져갈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파와 올림픽이 그모양이 되고,

그 이후에 이런저런 부침을 겪는 걸 보면서 같이 멘탈이 갈려나가는 경험을 하다 보니,

아... 덕질 열심히 할걸... 왜 나는 이 아이가 최강이던 시절을 TV와 모니터 앞에서 보냈나 후회만 크고...

 

...하여 앞으로는 후회없는 덕질을 하기로 다시한번 다짐해 보믄서...

 

채니 곧 보자 ㅠ.ㅠ

 

짤은 눈물없이 볼 수 없었던 단체전 프리 키크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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