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kikomori Diary

문예춘추 2020.2월호 네이든 첸(네이선 첸) 인터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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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춘추 2020.2월호 네이든 첸(네이선 첸) 인터뷰

지나가던 과객 2022. 2. 8. 23:37

베이징 올림픽에서 네이든이 두 개의 쇼트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드디어 쇼트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눈물이 앞을가림ㅜㅜ)

이로써 네이든은 쇼트, 프리, 총점 모두 세계신기록 보유자가 되었는데요,

프리를 앞두고 뭘 끌올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개인적으로 보려고 해놓았던 

2020년 문예춘추 인터뷰의 인터넷 미공개분을 풀기로 했습니다.

2019년 그랑프리시리즈 당시의 인터뷰고요, 올림픽과 장래에 대한 네이든의 마음가짐이 잘 담겨있는 그런 인터뷰라고 생각해요.

오프라인 잡지 버전이므로, 인터넷 기사와는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언제나처럼 허가없는 무단전재/이동은 삼가 주시고, 일부 인용일 경우 출처를 꼭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문예춘추 2020.2월호  pp.322-327 중 무료 미공개분 pp.326-327

기사 인터넷 공개분: https://bungeishunju.com/n/n3c825fb269fa

취재 후일담: https://bunshun.jp/articles/-/26941

 

 

점프 이외의 것을 연마한다

 

저 자신은 ㅇㅈ처럼 쿼드악셀을 연습에 넣으려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보다도 (이전에 시합에서 성공시켰던) 4회전 룹을 다시 프로그램에 가져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이번 그파 프리에서는 4회전을 5번 랜딩할 수 있었지만, 점프 이외의 것을 더욱 연마해 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피겨스케이팅은 연기구성점과 기술점의 합계로 경쟁합니다. 저는 연기구성점, 즉 표현 부분에서 아직 멀었다고, 과거에 비판받은 적이 있어요. 몇년 뒤가 될지는 모르지만, 기술과 예술 부분을 자신이 진심으로 만족할 수 있는 레벨까지 가져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말해서, 현재의 채점제에서는 우선은 점프를 성공시키지 않으면 경기에서 이길 수가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 시대는 3회전 점프밖에 뛸 수 없는 선수는, 아무리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여도 우승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지금의 채점방식의 현 상황입니다.

 

 

18년의 평창올림픽, 18세로 출전한 첸에게는 금메달 기대가 걸려 있었지만, 쇼트에서 실수를 연발해, 종합 5위로 마무리했다. 벌써 2년 뒤로 다가온 22년 베이징올림픽,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ㅎㄴ와 첸이 격돌한다면, 사상 최고로 하이레벨, 사상 최고로 아름다운 싸움이 될 것이다.

 

 

최종 목표는 다음 올림픽

 

ㅇㅈ의 쿼드악셀이 어떻게 될지, 또 그가 어떤 4회전점프를 뛸지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한계까지 푸시하고 있는 것은, 매우 익사이팅한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만나는 회수가 늘어나면서 성격, 배경, 트레이닝에 대한 것 등,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됐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제 경기스케이팅(competitive skating=선수생활)의 최종 목표(goal)은 다음 베이징 올림픽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전 해에는 대학을 휴학하고 경기에 전념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스케줄적으로 잘 될지 어떨지 아직 모르겠어요.

 

물론 올림픽에서 우승할 수 있다면 대단한 일이겠지만(great?=정말 좋겠지만), 반드시 시상대 맨 위에 서는 것만이 목표인 건 아닙니다. 그것보다도, 자신이 자랑으로 생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쇼트와 프리 둘 다 스케이팅할 수 있다면, 저는 분명 만족하고 이 스포츠를 뒤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 시기는 눈깜짝할 사이에 와 버릴 것 같아요. 제 마음 속에는 의대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의사가 되는 길을 실현시키려 한다면, 경기 스케이팅과의 양립은 역시 어렵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지금부터 100% 2022년에 은퇴를 선언하는 것도 이상한 얘기죠. 스케이팅을 계속하는 선택지를 완전히 잘라내 버리는 건 아니고, 혹시 올림픽을 마친 후에, 아직 계속하고 싶다는 의욕이, 제 마음 속이 계속 남아있을지도 몰라요. 그건 그 때가 돼 보지 않으면 모르는 부분이고요.

 

예전에 저는 과거의 챔피언 여러 명으로부터 “스케이팅에서 은퇴하면 무엇을 하면 좋을까 모르게 돼서, 우울 상태가 돼 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스케이터로서, 성공하는 것에 그 때까지의 인생 전부를 바쳐 왔기 때문에, 선수생활이 끝났을 때는 자신의 존재가치가 없어졌다고 느꼈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저 자신은 지금 동안에, 조금이라도 다음 인생으로 옮겨갈 준비를 해 두려고요. 그 기반이 되는 것을 지금부터 쌓아 가고 싶습니다. 앞날이 한정돼 있는 (=앞으로 얼마나 더 할 수 있을 지 한정돼 있다는 뜻) 선수생활에 후회는 남기고 싶지 않아요. 대회 하나하나를 즐기는 것이, 저에게 소중합니다.

 
취재: 타무라 아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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