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kikomori Diary

ISU 채점제 개정에 대한 전문가 의견 모음 본문

남의나라글/애증의 겨울스포츠

ISU 채점제 개정에 대한 전문가 의견 모음

지나가던 과객 2020. 5. 22. 17:23

얼마 전 ISU가 발표한 점프 기초점 조정 등 채점제 개정에 대한 해외 전문가 의견을 모아 봅니다. 일본 기사가 네개, 미국 기사가 하나인데, 제보 주시면 추가할게요. 러시아도 뭔가 입 털었을 것 같은데 제 레이더 안에 안 들어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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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12 닛칸스포츠

새 채점기준으로 ㅎㄴㅇㅈㄹ 등 일본 선수에게 뒷바람도

https://www.nikkansports.com/sports/news/202005120000607.html

 

코즈카 타카히코 (밴쿠버 올림픽 대표)

- 선수가 해야 하는 것의 큰 국면이 변하는 일은 없을 것

- (러츠 플립 룹 기준점 통일) 새 기준에 따라서 선수의 대처방식이 특별히 달라지지는 않을 것. 단, 프리에서 세계 탑을 겨루는 선수가 다같이 완벽한 연기 등을 했을 때는 ㅎㄴ 우노 등 일본선수가 득점에서 조금 뒷바람을 받을(=유리할) 지도 모름. 궁극의 승부는 소수점차로 순위가 바뀌는 경우도 있음.

- (첸도 최근 2시즌은 ISU공인대회에서 룹을 시도하지 않고, 2종으로 구성해 왔음) 세선이나 올림픽에서 (러츠 플립 룹) 3종 다 넣는 건 리스크가 있음. 2종 승부가 됐을 경우, 두 일본 선수가 갖고 있는 룹이 기초점이 같아진 건 클 것. 단, 이기기 위해 중요한 건 지금까지와 변함없이 토탈패키지. 모든 것을 쏟아부었을 때 결과를 돌아보면 ‘변경된 기초점이 효과가 있었다’는 셈이 될 가능성은 있음

- (코로나로 인한 다음 시즌 계획) 전세계의 선수가 기술면에서 우선은 ‘유지’를 목표로 할 것. ‘어떻게 트레이닝할까?’라고 생각하고 있는 상황. 고난도 점프도 GOE나 연기구성점 향상으로 이어지는 ‘질’을 높이는 연습이 중심이 될 듯.

 

 

2020/5/13 The PAGE

피겨 신채점기준은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ㅎㄴ, 우노에게 뒷바람? ‘4회전 룹이 장기인 선수에게 유리’

https://headlines.yahoo.co.jp/hl?a=20200513-00010000-wordleafs-spo

 

나카니와 켄스케 (전 일셔널 2위, 현재 후쿠오카에서 지도자)

- 점수 변경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우선 놀랐다. 4회전에서는 러츠 점수가 내려가고 룹 점수가 올랐다. 개정이유와 의도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추측 단계지만, 쿼룹은 사실은 지도자나 선수에게 어려운 점프. 실제로 성공한 선수는 적고, 일본에서는 ㅎㄴ가 프로그램에 넣고 있는 선수의 대표지만, 전세계적으로 봐도 몇 명밖에 못 뜀. 그렇지만 지금까지 기초점이 높지 않았음. 룹의 희소가치를 재평가한 것이 개정의 의도라고 생각. 쿼드에 대해서는 3종류 점프의 기초점이 같아졌기 때문에, 보다 점프의 질을 요구하기 위한 개정이었을지 모름.

- (룹은) 본인 경험상, 모멘텀을 붙이는 방식이 어려워서 공포감이 있음. 또, 한발로 도약하기 때문에, 빙판에 닿지 않은 발을 사용해 회전, 높이를 만들어내는 것이 어려운 점프. (룹 기초점 수정 정당)

- (러츠는) 회전방향과 반대방향으로 몸을 틀면서 아웃엣지로 도약하기 때문에, 회전을 미리 만들어내는 것이 어려운 것이 특징. 쿼럿을 뒤는 남선수 중에는 잘 없지만, 여자의 트럿에서는 정확한 아웃엣지가 아니라, 도약하기 전에 몸을 돌리면서 뛰기 때문에 아웃엣지가 플랫(인도 아웃도 아닌) 상태이거나 인엣지가 돼 버리는 케이스도 적지 않음. 즉, 정확한 도약 엣지가 되지 않아 감점 대상이 됨. 이렇게 어려운 러츠를 피하는 선수도 적지 않았음. 따라서 러츠를 클리어하게 뛸 수 있는 선수가 점수를 받았는데, 그 어려운 러츠의 기초점을 내린 데 의문은 남음.

- (유리한 선수) 쿼드가 주류인 남자가 보다 영향을 받을 것. 그리고 쿼룹이 장기인 선수가 우위가 될 것. 세계 최초로 쿼룹을 성공시키고 오랫동안 룹을 축으로 경쟁한 ㅎㄴ, 룹을 성공시킨 적이 있고 플립도 뛸 수 있는 우노에게 유리해질 것. 한편, 러츠가 장기인 네이든 첸, 진보양, 빈센트 조우, 드미트리 알리예프 등은 지금까지의 유리함이 없어짐

- (여싱) 3회전 중에서는 러츠만 내려갔음. 즉 4회전, 트리플악셀과 러츠와의 점수차가 선명해짐. 저번 시즌부터 이미 그 경향이 보였지만, 보다 높은 난이도의 점프를 넣은 프로그램을 요구하는 시대가 됐다는 얘기일 것. 여자 선수 중 유리한 것은 러츠를 잘 못 뛰고 플립을 축으로 하고 있는 선수.

- (러츠계/플립계 선수 구분) 정확한 엣지로 도약하는 게 어느 점프인가. 러츠계인지 플립계인지, 쇼트프로그램의 점프 구성을 보면 대개 알 수 있음. 

- (키히라가 러츠를 적극적으로 안 넣었던 건) 부상의 영향이 있어서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조치였을 것. 트악이 무기인 키히라는 조금이지만 러츠와의 차가 커졌기 때문에 플러스가 될 거라 생각.

- (3A는) 이번 새 채점기준에 따른 영향은 아무 것도 없을 것.

- 코로나 영향으로 새 시즌 프로그램 제작이 중단된 상태지만, 이 새 기준을 바탕으로 프로그램 구성이 바뀔 거라 보임. 남자는 러츠 수요가 떨어지고 룹에 도전하는 선수가 늘어날지도 모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요한 시즌이기 대문에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하지 않을까.

 

 

2020/5/13 스포츠호치

완성도 추구해 장기인 점프로 승부 / 피겨 새 규정, 무라 타카히토의 눈

https://hochi.news/articles/20200512-OHT1T50193.html

 

무라 타카히토 (14사대륙 금)

- 4회전 점프의 난도에 관한 정의 변화를 들 수 있음. 룹, 플립, 럿츠의 3종류는 어떤 걸 뛰더라도 어렵다는 데 차이는 없고 잘 뛰거나 잘 못하거나 하는 게 나타나기 쉬운 시대배경이기 때문에, 기초점이 균일해진 거라고 생각. 또 최근에는 고득점을 얻기 위해 (악셀 이외에) 기초점이 가장 높은 4회전점프를 고집하는 경기방식이 나타났음. 따라서, 높은 질과 아름다움 등 완성도를 추구한 경기성을 이끌어내는 규정이 돼서, 장기인 점프로 승부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

- ㅎㄴ는 러츠를 뛸 수 있고, 완성도가 높은 룹도 무기. 점프 구성의 선택지는 늘었다고 생각. 우노는 룹과 플립이 있음. ‘러츠를 뛰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멘탈적으로도 좋다고 생각. 첸은 원래 5종 전부 4회전을 뛸 수 있기 때문에, 그다지 변화는 없을 듯한 느낌

 

 

2020/5/13 도쿄스포츠

질(=퀄리티)의 ㅎㄴ & 키히라에게 반가운 룰 개정

https://www.tokyo-sports.co.jp/sports/figure-skating/1849905/

 

스기타 히데오 (전 국제심판)

- 점프 기술이 점점 진보해서 다들 고득점을 노리고 난이도 높은 기술에 도전하게 됐다. 따라서 부상도 많아졌다. 피겨는 종합력의 스포츠. 아름다음과 음악과의 조화 등 밸런스가 필요하다고 생각. 점프에 치중하는 것은 결코 좋다고 생각하지 않음. (쿼럿 쿼플 쿼룹 기초점 조정에 찬성)

- (일본의 ㅎㄴ, 키히라에게는) 플러스라고 생각. 점프 종류에 따른 기초점 차이가 없어지면 결국은 질의 평가, 즉 GOE가 중요해진다. 하나하나의 점프 질이 매우 높은 ㅎㄴ에게는 좋을 것.

- ㅎㄴ는 룹을 확실히 뛰고 있음. 네이든도 점프의 질은 좋지만, 지금까지 기초점에서 차이를 벌렸던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 점수차가 메워짐. ㅎㄴ에게는 플러스, 네이든에게는 프레셔가 될 것.

- (여싱의 쿼드에 대해) 그저 뛰면 된다고 컨디션을 믿고 뛰는 것보다, 점프의 질이 높고 표현력이 있는 선수가 플러스.

 

 

2020/5/20 NBC Sports

새로운 수학: 피겨스케이팅의 점수 재조정이 선수의 성공 공식을 바꾼다

https://olympics.nbcsports.com/2020/05/20/figure-skating-judging-changes-nathan-chen/

 

탐 자크라섹 (미국 코치)

- 이번 개정은 러시아 여싱과 네이든 첸의 독주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해야 함

- (3가지 점프가) 같은 기초점을 갖게 된 것은 네이든 첸이나 빈센트 조우 처럼 쿼드를 여럿 뛰는 선수의 기초점을 줄이기도 하지만, 젊은 선수들에게는 이 ‘big three’ 중에서 하나를 배우면 기술점에서 경쟁력을 갖고 시상대에 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 카메라 앵글 하나로 테크의 일을 늘리는 것은 테크의 부담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테크에게 대회의 결과를 결정하는 더 많은 권력을 부여하는 것이기도 함

 

올렉 바실리예프 (러시아 코치, 1984 올림픽 페어 금)

- 본인에게는 러츠가 테크닉 면에서(technically) 가장 어려운 점프였고, 룹은 신체적/물리적으로(physically) 가장 어려웠음

- (규정이 점점 더 복잡해지는 데 대해) 특수한 도구 없이 분명한 차이점을 발견한다는 것은 불가능. 기술위원회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피겨는 점점 더 팬을 잃고 있음.

 

라파엘 아루투니안 (네이든 첸 코치)

- 이들 요소(쿼럿 쿼플 쿼룹)에 같은 기초점을 주기로 한 결정은 맞다고 생각함. 다른 선수들 사이의 기회를 동등하게 하기 때문. 하지만, (한 가지 이상을) 정확하게 하는 선수에게 특별한 혜택(benefit)이 있어야함. 그게 정말 어려운 것.

- 결국은 선수들이 자신의 우수함에 대한 의심을 남기지 않는 건 그들 자신에게 달려 있음. 이 종목은 채점제와 상관 없이 항상 주관적이었음. 기계의 보조가 있든 없든 사람이 결정하는 세계에서 완전한 객관성이 존재한다고 믿지 않음. 피겨선수는 남들보다 앞서 나가서 그냥 대처해야 함 (must be a head taller than the rest and just deal with it)

 

재키 웡 (피겨 분석가)

- (ISU가) 시스템 내에서 정확성을 많이 따지려고 하는데, 이상적인 세상에서는 그게 맞다고 할지라도 실제로는 생각보다 정확한 정도가 떨어짐. 그게 신경쓰임.

- 최소한의 증거(카메라 앵글 하나)만 있고 정확한 도약과 랜딩점을 지적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확한 회전수를 정할 수 있을지 걱정. 특히 테크에게 주어지는 시간도 제한적인데.

 

데이빗 샌티 (테크 스페셜리스트, 1980 올림픽 4위/1976 올림픽 6위)

- 지금까지 내린 판정에 아주 자신있음. 만약에 애매할 경우에는 선수에게 유리한 쪽으로 판정했음.

- 걱정되는 것은 코로나 때문에 등급이 낮은 pre-season 대회에서 테크들이 새 규정에 익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얼마 없는 것. 올림픽 시즌 전에 문제점을 잡아내는 것이 과제(challenge)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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