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kikomori Diary

빙상에 마법을 -- 안무가 스즈키가 이끌어내는 홍고 리카의 요염함 본문

남의나라글/애증의 겨울스포츠

빙상에 마법을 -- 안무가 스즈키가 이끌어내는 홍고 리카의 요염함

지나가던 과객 2016. 4. 12. 14:29




■ 스즈키 아키코의 눈


이번 시즌부터, 소속하고 있던 호와스포츠랜드 후배들의 안무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홍고 리카 선수는 그 중 1명. 쇼트 프로그램(SP)을 안무했습니다.


원래 중학생 때부터 코치보다는 안무가에 흥미가 있었습니다. 작년 9월부터 후배들의 연습을 봐 주게 됐기 때문에, 그 연장으로 호와의 선생님들로부터 ‘도전해 보면 어때’라고 타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자신이 ‘춤추는 것이 좋다’ ‘안무가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도, 선수일 때는 안무가가 안무를 생각하고, 그것을 자신이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생각하는,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색칠공부에 자신이 색을 칠하는 것과, 새하얀 종이에 처음부터 그리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물론, 그러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야말로 무한대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 동시에 많은 과제가 떨어집니다.


홍고 선수의 SP는 <태양의 서커스>의 <키담>의 곡입니다. 저는 현역 때부터 <태양의 서커스>가 좋아서, 홍고 선수도 그것(<태양의 서커스>인도듯?)을 봐 줬습니다. <키담>의 곡이러면, 다이나믹하고 요염하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있어서, 그녀의 용모라든가, 몸매도 눈에 띄니까 괜찮으려나, 라는 데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안무는, 선수에게 가르침으로써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선수가 연기함으로써 처음으로 평가받습니다. 따라서, 안무 자체가 완성됐을 때는 판단할 수 없고, 이걸로 괜찮을까, 단순한 자기만족인가, 심판은, 관객은 어떻게 생각할까. 불안했습니다.


다행히, 지금까지 홍고 선수의 SP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안무가는, 링크라는 캠퍼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일. 머리의 위치, 손의 위치, 아주 작은 몸짓으로 어떻게든 변화하는 선수들에게, 빙상의 마법을 걸어 가고 싶습니다.



출처: 아사히신문 디지털 2015년 12월 19일

        (http://digital.asahi.com/articles/ASHDL4H5KHDLOIPE00N.html?rm=286)



아사히신문의 Kiss and Cry에 스즈키 아키코가 월 1회꼴로 연재를 했나보다. 그중에서 쓸만한 게 이정도라서 옮겨 봄. (나머지는 아사다나 미야하라 얘기라서 패스 -.-)

홍고는 직접 직관해 보니 TV에서 보던 것보다 더 뻣뻣해서, 쟤 가르치려면 스즈키가 참으로 속이 터지겠구나 싶었는데, 그나마 이 프로그램은 뻣뻣한게 티가 덜 난달까.. 뻣뻣함을 오히려 안무처럼 잘 살렸달까... 싶기도 하다. 첨부하는 영상은 올 세계선수권 SP. 69.89점으로 시즌베스트이자 퍼스널 베스트.



Comments